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 히가시노 게이고, 2020
1.
경찰서를 떠나는 순간, 에이치와 마지막으로 나눈 말이 떠올랐다. 전화로 결혼식 당일의 스케줄을 설명했을 때였다. 전화를 끊기 직전에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드디어 마요도 새신부가 되는구나.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2.
사실을 좋은 동네인데. 이름도 없는 마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와본 적 없는 작고 평범한 마을인데.
3. (스포 포함)
"진짜 시즈카라면 노비타를 배신하는 짓은 안 하지." 그러더니 다케시는 걸음을 옮겼다.
그가 멈춰선 곳은 스기시타의 앞이었다. "데키스기와 불륜 같은 건 안 하겠지."
4. (스포 포함)
친구의 죽음을 극복하고 드디어 프로 만화가가 되었지만,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속앓이를 하다 친구의 유품인 아이디어 노트를 도용했다. 그 작품이 팔리지 않았다면 아무 문제도 없었겠지만,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히트작이 되었다. 사실대로 털어놓지 못하고 속사정을 숨겨온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진술을 끝까지 들은 마요는 가슴이 미어지는 걸 느끼며 새삼 서글퍼졌다.
구기미야의 심정을 이해 못 할 것도 아니었다. 힘겹게 얻은 영광이 너무나도 커서, 그만큼 잃었을 때의 공포심도 커진 거겠지. 에이치에게만은 솔직하게 털어놓았으면 좋았을걸. 마요는 그런 생각을 했다. 아이디어를 도용했다고 손가락질받을까 두려우니 비밀로 해달라고. 그렇게 말했으면 에이치는 분명 납득했을 것이다. 비밀을 지켜줬을 것이다.
5.
"마찬가지지. 지금 모른 척하고 결혼해도 넌 앞으로 계속 이 문제로 괴로워할 거야. 속에 쌓아둔 감정이 언젠가 폭발하면 관계는 더 악화되겠지. 여기 다 쓰러져가는 집이 있어. 문을 세게 여닫기만 해도 무너질 정도로 불안정하지. 너는 지금 그 집에 살며시 문을 열고 들어가려 하는 거야. 그냥 들어가기만 하는 게 아니라, 아예 거기서 살려고 하는 거지. 그런 상황에서 제대로 된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언젠가 문을 세게 여닫는 날이 오겠지. 그때 무너진 집에 깔릴 바에야, 들어가기 전에 그냥 부숴버리는 게 낫지 않겠어?"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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