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드링크 서점
- 서동원, 2022
1.
"손님에게도 꿈이 있나요?"
"요리사요!"
"손님도 키 큰 요정처럼 그 꿈을 이루지 못한다면 어떨 것 같나요?"
"이루지 못할 이유는 다양하죠. 단순히 요리가 싫증 날 수도 있고, 재능 넘치는 사람을 보며 박탈감을 느꼈을 수도 있고, 취업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주위의 시선이 손님을 더는 도전하지 못하게 했을 수도 있죠."
"그래도 소시지 볶음 정도는 만들 수 있겠죠?"
2.
"어... 안녕 요정아. 많이 힘들지? 나도 받아쓰기 많이 연습했는데 백 점 못 맞으면 참 슬펐어. 그래도 너는 참 멋진 것 같아. 왜냐하면, 어. 경찰은 못 됐지만 별 꾸미기를 잘하잖아? 네가 좋아하는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생각해. 우리 엄마는 원래 싫은 일도 잘 해낼 줄 알아야 어른이 된다고 하셨는데, 너는 참 어른스러워. 너도 너무 힘들 때 소시지를 먹어봐. 그럼 기분이 나아질거야."
3.
"독자는 주인공이 어려움에 처해도 나중엔 일이 잘 풀릴 거라는 믿음이 있지만, 주인공은 한 치 앞을 모르는 불안 속에서 나아가는 거잖아요. 그래서 동화책도 그런 부분을 좋아해요. 아직 행운이 찾아오기 전, 그들이 꿋꿋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은 제게 늘 많은 걸 느끼게 해주죠."
4.
"결말은 네가 꿈을 이루고, 이루지 못하고로 정해지는 게 아니야. 네가 느꼈던 감정과 경험들로 만들어지지. 목적을 이뤄도 슬픈 결말일 수 있고, 이루지 못해도 행복한 결말일 수 있어."
"그럼 좋은 결말이란 건 뭔데요?"
"뒤돌아봤을 때, 후회가 적은 게 좋은 결말 아닐까? 고생했던 경험을 떠올리면서도 추억에 젖어 웃음을 터트리곤 하잖아. 그땐 그랬지 하고."
5.
"여긴 그저 잠깐 통과하는 '문' 같은 곳이야. 들어오고 나가는 문. 손님들이 이곳의 문을 열고 들어오면 나는 이곳에 준비된 걸 내어주는 거지. 하지만 '달'은 달라. 사람들은 달을 보면서 소원을 빌잖아. 여긴 소원을 이루어주는 곳이 아니야."
6.
"어서 오세요. 우연히 운명이 되는 곳. 당신을 늘 웃는 얼굴로 맞아주는 곳. 여기는 드링크 서점입니다."
달 드링크 서점 - YES24
“어서 오세요. 우연이 운명이 되는 곳, 달 드링크 서점입니다.”인생에서 가장 후회스러운 순간,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던 그날의 일이마법처럼 당신 눈앞에 펼쳐진다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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