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책임
- 김신회, 2021
서울숲 쪽 낫저스트북스라는 작은 서점에 가서 고른 책이다. 고를 당시에는 목차에 마음에 드는 문장이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골랐는데, 읽을 때마다 마음에 와닿는 말들이 많아 책을 읽을 때 기분이 좋았다. 읽었던 에세이 중 가장 술술 읽은 책이다.
1.
문득 '책임감'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부담스러워하는 말.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목 졸릴 것 같은 말. 그동안 책임지는 일이 두려워 비슷한 모양으로 변명하듯 살아왔는데, 갑자기 그 단어 하나가 나를 휘감기 시작했다. 나에게는 책임감이 있는가. 나는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살고 있는가. 책임감이란 대체 무엇인가.
2.
나는 내가 미워도 살 것이고, 좋아도 살 것이다.
나에 대해 딱히 이렇다 할 생각이 없어도 어떻게든 살아갈 것이다.
나를 사랑하지도, 아름답다 생각하지 않아도 하루하루 버티듯 살아가는 나를 존중하고 싶다.
3.
자신을 돌보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은 나를 돌보는 대신 누군가를 돌본다. 나에게 가장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타인에게 헌신하는 태도로 표현되는 것이다.
4.
누구든 갑자기 나에게 올 수 있었던 것처럼, 언제든 떠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그런 게 관계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때 그 시간이 없었다면 깨닫지 못했을 것들이다.
5.
"매년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지만 요즘 들어 이런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같은 일을 반복할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싶어서. 안 그래요?"
6.
하루는 의미 없이 지나가는 것 같아도 몇 갠가의 책임감으로 이루어져 있다.
7.
자주 하는 말은 습관이 되고 습관은 때때로 그 사람이 된다.
8.
'오늘 하루를 잘 살면 내일도 비슷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9.
어른이란, 나 한 몸 감당하는 사람.
사랑이란, 누구보다 자신을 우선순위에 놓는 마음.
삶이란, 내 손을 끝까지 붙들고 가는 여정.
책임감이란, 깜냥의 일들을 기꺼이 하는 것.
가벼운 책임 | 김신회 - 교보문고
가벼운 책임 | 그 정도만 책임지며 살아도 돼. 이 한마디를 듣기 위해서 우리는 여태껏 매일을 쥐어짜듯 버텨왔던 거야.‘노력 덕후’ 김신회 작가를 따라 우리는 외로움을 견디거나 숨기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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